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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른 세 살 신규간호사의 블로그
간호사가되겠다고?/간호사취업일기

4학년이 되었다

by 애착인간 2021. 3. 6.

 

3학년이 끝났다는 해방감에 코로나를 핑계로 방학내내 아무것도 안하고 놀기만 했다. 토익도 그냥 있는 점수 쓰지뭐.. 하고 그냥 누워지냈다. 그동안 못했던 게임도 잔뜩 사서 해보고, 2월에 거리두기 완화되고 나서는 친구들도 만났다.(4인이상 아닌 친구집 방문으로만) 그래도 마음 속 저편에서 이러면 안돼, 취업준비 해야지, 취업은 뭔지 알기나 하니라는 목소리가 계속 들렸다. 안들리는 척 했다. 뒷걸음 치다 편입을 하고 들어온 간호학과에 생각보다 너무 가혹하고 경쟁적인 환경속에서 하루하루 자퇴를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그래서 내 목표는 3학년을 무사히 마치는 것이었다. 3학년을 마치기 위해서라고 매일을 버텼다. 우리학교 간호학과의 가장 큰 산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3학년을 버티고 나면 4학년때 혹시나 너무 힘들어 휴학을 하더라도 다시 복학할 마음이 생길 것 같았다. 의미부여를 크게 한 만큼 성취감도 컸고 막학기 성적도 만족할만하게 나왔기 때문에 나에게 마음껏 휴식을 주자 싶었다. 

 그렇게 신나게 놀고 개강한지 지금 4일째.. 싱숭생숭하니 집중도 안되고 취업준비는 멀기만 하다. 간준모, 너스케입.. 종류도 많고 봐야할 정보도 넘쳐나는데 나한테 필요한 정보가 뭔지도 모르겠는 시점이다. 작년 선배가 알려준 코로나 이후 불취업의 사태, 그리고 이번년도 4학년들의 실습경험부족으로 사실상 취업경쟁력에 의문이 생긴다는 현실을 알고난 후 도대체 어디가 나의 병원인 지 알수가 없다.

 나이는 30대 중반을 향해 가고, 학점은 낮고. 자대병원에서의 자교학생거부사태에 대해 듣고 나니 나를 받아줄 병원은 진정 없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욕심이 난다. 크고 중증도 높은 병원에서 이리깨지고 저리깨지더라도 위급한 상황에서 얼굴 붉어지고 심장이 뛰는 당황스러운 경험으로 많은걸 배울 수 있는 병원에서 일해보고 싶다. 내가 정말 그런 병원에서 1년이상 버틸 수 있는 1%의 별종이 될 수 있을 지 궁금하기도 하다. 

 

 한번 도전해 보겠다. 편입할때도 당연히 어디서도 나같은 사람 보지 못했지만 분명히 있을거고 나도 그중에 한명이 될수도 있겠지. 열심히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