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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른 세 살 신규간호사의 블로그
간호사가되겠다고?/편입으로 간호대를 가자

[스물아홉, 간호대에 가기로 결심하다] 간호학과 편입준비 A-Z. 간호학과 편입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by 애착인간 2020. 7. 28.

2019년 여름, 엄청나게 더웠던 그 여름에 나는 두 번째 도전했던 시험에서 고배를 마셨고, 한 달쯤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쉬는 시간을 보냈다. 역대급으로 날씨는 더웠고 운동은 전혀 하지 않고 스트레스성 폭식으로 체중이 10킬로그램 이상 증가해 무기력하기 짝이 없었다. 간호학과 진학은 언제나 플랜 B일뿐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본격적으로 준비해야할 때가 왔음을 직감하고 있었다. 

 간호사를 해야 할 이유는 많았다. 보장된 직장, 견고한 직업안정성, 언어만 된다면 거의 원하는 나라에서 살 수 있고, 봉사하는 삶을 선택한다면 또한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는 점까지 완벽한 직업이다. 한국에서 간호사로서 살아남기 자체가 어렵다는 사실만 빼면. 나와 가장 친한 친구로 3년이상 같이 살기도 했었던 A는 중환자실 간호사로 3년동안 일하다가 그만둔 친구였다. 마침 나와 친해졌을 때, 그 친구가 가장 힘든 시기이기도 했고, 사직서를 제출하는 그 날도 함께했었다. 그래서 그 친구의 고통이 얼마나 구체적이고 강력했는지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했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조건임에도 스물아홉의 백수가 되고 나서야 간호학과에 가겠다는 결심을 했는지도 모른다. 

 그래, 이제 더이상 피할데도 없다. 한번 해보자. 그리고 마침 오래 만난 연인과 9월에 헤어졌다. 이제 시간도 많고, 내가 5년을 헌신한 사람이 나를 배신한 분노를 또다른 성공으로 승화시켜야겠다 하고 결심했다. 

 

 

편입을 준비하는 과정에 필수적으로 생각하는 요소를 나열해 보겠다.

1. 편입카페에 가입하자.

편입 카페는 대표적으로 독편사, 편준사가 있다. 

나는 주로 독편사를 이용했는데 아무래도 편입 카페 중 가장 가입한 인원이 많아서 기본적인 정보를 보면서 도움을 받았다. "간호학과 편입"카테고리를 이용하여 간호학과를 노리는 학생들과 정보를 공유하는 데 이용했다.

또한 간호학과는 거의 다른 과들과 다른 독자적인 채점이나 면접기준을 가지고 있고, 시험도 따로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보가 거의 없다. 그래서 독편사에 검색하여 최대 4~5년 전까지의 간호학과 면접 후기를 찾아보고 적어두고 그 학교 면접을 준비할 때 사용했다. 

https://cafe.naver.com/kcidorcen/

 

독편사-편입,수능,편입영어,학원,학은... : 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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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afe.naver.com/yes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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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난 해 모집요강을 확인한다. 

수능이나 여타 다른 시험들과 다르게, 편입은 각 학교에서 따로 모집 요강이 나오고 날짜도 다 다르다. 채점기준도 다르고 지원자격도 다르다. 편입 준비를 시작하는 시점은 각기 다르겠지만, 편입은 모집요강이 전형 한 달 전쯤 나온다. 그래서 그때 모집요강을 확인하고 준비하면 이미 늦기 때문에, 전년도 모집요강을 먼저 확인하고 그에 맞춰서 준비하기를 권한다. 예를 들어 성신여대 같은 경우 100% 토익으로만 선별을 했는데, 몇년간 바뀌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전년도 모집요강을 확인하여 아래의 사항을 정리한다.

1) 지원할 자격이 되는 학교:

학교마다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 다르다. 나이에 대한 기준은 없지만, 보통 2년제 대학이상의 학력을 요구하고, 어떤 학교의 경우 간호학과에 2년이상 재학한 학생만을 뽑는 학교도 있다. 4년제 졸업을 요건으로하는 학사편입만 모집했던 학교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모집요강을 확인하여 내 상황에 맞게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을 정리한다.

2) 어떤 전형을 위주로 지원해야 할지:

편입은 크게 편입영어로 선발하는 학교, 편입영어를 보지 않는 학교로 나뉘고 각 학교는 또 토익을 비롯한 영어점수가 필요한 학교, 학점(서류)를 크게 반영하는 학교로 나뉜다. 편입영어 같은 경우 공부해서 지원할 경우 연세대, 이화여대와 같은 명문대에 지원할 수 있으나, 혼자 공부하기가 어렵고 나는 준비기간이 4개월 남짓 남아있었기 때문에 과감히 포기했다. 

이 기준을 바탕으로 나는 지원학생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학사편입 위주로, 그나마 자신있는 토익점수를 반영하고, 전적대학에서 학점이 낮았기 때문에 학점반영을 하지 않거나 반영비율이 20%아래인 학교로 지원할 것으로 결정하고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을 정리해 두었다. 

 

3. 각 학교 간호학과 홈페이지를 즐겨찾기에 추가한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전형 날짜이다. 나는 나이도 많고 학점도 낮으며 대학 졸업 후 많은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가능한 한 모든 대학에 원서를 쓰고 무조건 한군데라도 붙으면 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엄청나게 많은 학교들을 계속 알아봐야 했다. 위의 즐겨찾기는 그때 등록했던 목록인데 원래 이것보다 두배의 학교들이 있었다. 스크롤바를 보면 알 수 있다. 

11월 말쯤부터 학교들이 입시요강을 풀기 시작하는데 이때 매일 이 리스트에 있는 학교 웹사이트에 들어가 입시요강이 나왔는지 확인하고 나왔으면 보면서 면접날짜를 체크했다. 거의모든 학교(원광대제외)가 간호학과에서 면접을 필수 전형으로서 거쳐야 하는데, 수십개의 학교들이 이때 동시다발적으로 면접 혹은 필기시험을 보기때문에 날짜가 겹치면 어떤 학교를 우선적으로 선택해야 하는지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서 어떤 기준으로 학교를 정했는지 다음 글에 쓸 예정이다. 

 

이렇게 세가지를 정리하고 나면, 대충 내가 어떤학교에 지원할 수 있고 지원하고 싶은지가 그려진다. 나같은 경우 학교는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토익과 학점으로 최대한 많은 학교에 지원하려고 했고, 그마저도 토익점수를 그제서야 만들어야했기 때문에 전국에 면접을 보러다니면서 토익도 봐야했다. 그때 만들었던 토익점수가 학교다니면서도 큰 도움이 됐었던 것 같다. 다음 글에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어느정도 점수가 되어야 지원할 수 있는지, 학교마다 어떤 점을 중시하는지 모집요강을 분석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