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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른 세 살 신규간호사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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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왓챠 추천] 영화 문라이트 리뷰(스포없음)

by 애착인간 2020. 8. 3.

퀴어를 소재로 하는 영화들에서는 과연 이 영화가 어떤 방식으로 주인공의 사랑이야기를 풀어냈는가를 중점적으로 보게된다. 

 동성애를 표현하는 몇몇 영화들의 방식은 감상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같은 경우, 세개의 커다란 방울을 이용해 두 여성의 사랑에 대해 상징적인 표현을 했는데, 이는 나에게 거부감을 일으켰다. 우리나라에서는 입지전적 인물인 박찬욱 감독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청소년관람불가 레벨의 동성애 영화를 만들었지만 그것이 과연 레즈비언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 것인가는 다시한번 생각해 볼 문제다. 이렇게 마음 불편하게 하는 퀴어영화들이 있는 반면에, 불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캐롤 등 흥미로운 영화들도 있었다. 여기에서 느낀 차이점은, 서양에 흔하게 퍼져있는 여성 동성애를 보는 남성의 관음적시선이 느껴지느냐이다. 

 서양에서는 만연하게도 여성 동성애에 대한 남성의 판타지적 욕구가 존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흔하지는 않지만 미국 드라마나 할리우드 영화를 볼 때는 이상하게도 여성 둘 이상이 같은 방에서 잘 때 "베개싸움"이라던지, 뜬금없는 스킨십을 할 것이라고 믿는 남자캐릭터들을 웃음거리로 소비한다. 미국 드라마 '프렌즈'에서 조이, 챈들러가 모니카,레이첼을 내기에서 이겨 두 여자의 아파트를 차지했을 때, 그 어떤 협상에도 넘어가지 않던 두 남자가 모니카와 레이첼의 1분간의 키스를 보고는 만족스럽게 아파트를 바꿔준 밈은 이런 예를 쉽게 설명한다. 

www.youtube.com/watch?v=9Mos-tz1I-Q

 "How I met your mother" 에서 바니는 가장 친한 친구인 로빈과 릴리에게 키스하라고 종용하기도 하지. (어쩌다 이렇게 됐나? 정신감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대상화된 시선은 불편하다. 둘의 자연스러운 사랑을 표현했는가, 아니면 누군가 다른 사람의 성적 만족을 위해 다른 의도가 담겼는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문라이트에서는 불편함이 없다. 리틀의 사랑도 블랙의 사랑도 그저 현실처럼 안타깝고 말이 없다. 답답하기도 하다. 그의 사랑은 한결같이 조용하고, 아무리 성장해도 리틀의 크기 그대로이다. 겉모습을 어떻게 꾸미더라도 그 모습 그대로다. 3명의 다른 배우들이 등장하여 같은 사람의 감정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