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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른 세 살 신규간호사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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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왓챠 리뷰] 플로리다 프로젝트 뒷이야기, 리뷰, 해석

by 애착인간 2020. 8. 9.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12481

 

플로리다 프로젝트

Daum영화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세요!

movie.daum.net

그 여느 할리우드의 예술영화감독처럼,

오랜시간 무명의 시기와 인고의 가난을 딛고 뉴욕의 트랜스젠더를 무려 아이폰으로 찍은 Tangerine이란 영화로 대박을 친 션 베이커 감독.

션 베이커. 이래 봬도 우리나라 나이로 50세. 이 사진도 46세 때 찍은 사진이다

 

 

흠. 다음영화를 만들어야겠어!

 

 

조건은 이렇게 해야겠군.

첫째. 애들영화일것

둘째, 감명깊게 본 꾸러기 클럽 처럼 현실반영을 한 영화일것

https://www.youtube.com/watch?v=qcOB45HMVzE

 

꾸러기 클럽(1994, The little rascals) 예고편

 

 

꾸러기 클럽은 20-30년대를 배경으로 귀여운 아이들의 모험과 우정에 관한 따뜻한 시리즈물이지만,

사실 그당시 미국의 모습은 

 

 

 

대공황(The great depression)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그 안에서 아이들이 정말로 즐겁게 노는 모습을 그린 영화를 구현하고 싶었던 션 베이커는

 

촬영감독인 알렉시스 자베와 

 

이 대만출신의 멋진 영화 프로듀서 Shih-ching Tsou(어떻게 읽는 지 모르겠다 쑤감독?)와 함께 

플로리다의 모텔에서 장기투숙 중인 아이들에 대한 영화 구상을 한다. 

 

그렇게 만들게 된 플로리다 프로젝트.

 

보라색으로 아름다운 매직 캐슬 모텔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열심히 구글링 하다 알게 된 사실은 여기 나오는 매직 캐슬은 실제로 존재하는 모텔이다

 

https://www.agoda.com/ko-kr/magic-castle-inn-and-suites/hotel/orlando-fl-us.html?cid=1844104

 

올랜도 (FL)의 매직 캐슬 인 앤 스위트 | 2020 최신 특가 ₩35685 | HD 사진 & 이용후기

 

www.agoda.com

감독이 실제 모텔에서 찍었다는 말을 인터뷰에서 하긴 했는데,

진짜 저런 보라색의 모텔인 줄은 몰랐다. 평점의 의외로 높은게 아이러니 하다. 

하여간 리얼리즘 대단한 션 베이커

 

이 로비에서 촬영할 때 실제 손님이 오거나

전화가 오는 등 촬영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었다고 한다.

 

감독은 이 모텔이 아이들에게 실제 마법의 성 같은 행복한 장소,

디즈니의 매직킹덤과 같은 꿈과 소망의 장소로 그리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정말 정말 예쁜 매직캐슬 

 

당연히 취향에 따라 갈라지겠지만,

마치 유니콘이 뛰어나올것 같은 미국 동화책 느낌의 장면들이 많고

 

이 영화를 이끌어 가는 주역 중의 하나인 

윌럼 드포

겉은 차갑고 고지식하고 애들이 하는 일에 모두 찬 물을 끼얹는 할아재일 뿐이지만

 

소아성애자 x끼가 애들 곁을 얼쩡거리면

 

당장꺼져!!!!!!!!!!!!!!!!!!

라고 소리도 질러주며

 

젊은 엄마 할리와 딸 무니를 걱정해주는 따뜻한 사람 바비의 역할을 맡았다. 

 

그의 등장은 거의 불이나 전기 등과 관련한 장면으로 나온다. 

바비의 존재로서 아이들의 환상의 공간인것과 다른

각박한 어른들의 매직캐슬이 조금 더 밝아짐을 의미한다.

 

 

 

션 베이커는 영화를 찍어본 적 없는 캐스트를 기용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번 플로리다 프로젝트도 감독의 특이한 캐스팅으로 유명해졌다

 

가장 독특한 것이 무니의 엄마 할리 역의 Bria Vinyte 브리아 비나이테.

왼쪽이 브리아 오른쪽이 무니 역의 브루클린 프린스

영화의 느낌을 찾고자 인스타그램을 뒤지다 브리아의 피드를 보고 느낌 팍 온 베이커는

무려 영화의 주연으로 기용하는 파격행보를 보인다

 

그가 올린 동영상이나 사진들에서 보이는 재능으로 판단하건데,

절대 자신의 제안에 주눅들거나 두려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한다

브리아의 인스타그램 사진

저 타투도 진짜였다는게 놀랍다. 당연히 프랍일줄 알았는데.

결국 뉴욕의 패션디자이너였던 브리아는 

잘나가는 할리우드의 배우라는 한 줄을 이력서에 추가하게된다~

거의 뭐 SNS가 유리구두가 된 신데렐라 스토리지

 

그리고 다음으로 특이한 것이 새로 이사왔지만 무니의 친구가 된 젠시 역의 Valaria Coto. 

Valaria Coto 발레리아 코토

발레리아 코토는 엄마, 아빠, 외삼촌, 남매들과 함께 타겟(미국의 대형마트)에 갔다가 개 두마리를 데리고 마트에 온 션 베이커와 마주쳐 오디션을 보게된다.

이런식의 사기가 많은 미국에서 엄마는 구글링을 해서 베이커가 진짜라는 것을 알고 ㅋㅋ

발레리아의 의사를 물어보자 똘똘한 발레리아는 

저할래요!!!!

해서 배우가 된다. 

 

 

 

 

만약 션베이커의 영화에 캐스팅 되길 원한다면, 

멋진 타투를 하고 할리우드 주변 타겟을 돌며 우유를 사러 돌아다니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다.

 

처음 영화를 찍는 사람을 데리고 촬영을 한다는 것은

베이커의 연출력, 또 인내심을 높이 사게 된다  

 

www.youtube.com/watch?v=RJ7ovATNMu8&list=LLP6HqtAlvBFBxiv4Iks8Kkw&index=3388

두 주역인 브루클린 프린스와 발레리아 코토의 인터뷰 영상. 

어떻게 캐스팅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여기 있다.

영화 찍는것이 즐거웠느냐는 질문에

 

최고의 여름이었어!!!!!!!!!!!!!!!!!! 하는 장면 

너무 귀엽다ㅠ

 

빈민가를 묘사해야 하는 아역배우들에 대한 걱정을 말끔히 씻게 해준다. 

 

 

감독은 지역 에이전시에서 추천한 브루클린을 굉장한 배우라고 했다. 다코다패닝자매 등 

최고의 아역배우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도 그럴것이 거의 영화는 이 브루클린이 연기한 무니가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데다,

정말 악마와 천사를 오가는 천진난만함이 

저 아이는 저 모텔에 살던 애를 캐스팅한 건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브루클린은 인터뷰에서 보니 엄마 역인 브리아와도 사이가 엄청 좋았나보다.

그녀는 어땠어? 라는 질문에 또한번 꺄악-!

 

 

 

 

 

 

문라이트에 이어서 보기엔 내 정신상태가 너덜해서 걸레짝이 되는 경험을 하게 하는 영화였다. 

이미 문라이트에서 고통받는 아이들을 보고 지쳐버렸건만

여기는 더 작은 아이들이 더 많이 등장하여 오늘은 삼각은 운동 하지 않은 날인데도 승모근이 뻐근했다. 

 

아이들은 행복해야 한다. 아이들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어른들의 배려가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어른들이 아이들 앞에서 자신들의 불행을 드러내는 보호자들이 많다. 

아이의 절대적 불행은 밥을 못먹는 것도, 친구가 없는 것도 아닌

보호자의 우는 얼굴이다.

 

무니가 말한다

"나는 어른이 금방 울것 같은 얼굴을 알아"

 

아이가 천진난만하고 사고를 치고다니는 것은 정상이다. 만약에 아닐경우 높은 확률로 아이가 일찍 철이 든 것이고 그 원인은 대부분 유쾌하지 않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날까지 나의 자유는 오지 않았다. 

-오드리 로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