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내가 그렇게 일을 못하는 사람일까?
그래서 이러는 걸까?
어제는 퇴근길에 너무 울어서 오늘 눈도 뜰수 없더라
질책하는 것에 바쁘다. 나는 공부하느라 하루 세시간을 자고 7kg이 빠졌는데
프리셉터는 본인 기분에 따라 짜증을 낸다.
내가 하는 모든 일이 본인에게는 짜증이 나는 일이다.
입사한지 한달이나 됐는데 중환자 한명을 완벽하게 보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서 화를 내야한다.
교육하는 거니까 혼내도 된다고? 혼을 왜 내나 당신이 뭐 되나? 못하면 못한다고 기록을 하고 보고를 해라. 상사에겐 싫은소리하기가 어려운데 만만한 신규에겐 마음껏 성질 부릴 수 있어서 자유로운가? 신규가 바보인가? 내가 못해서 혼내는 건지 당신이 오늘 남자친구와 대판 싸우고 와서 나에게 짜증내는 것인가 정도는 구분 할 수 있다.
그래 내가 그 시간동안 못한게 잘못이겠지.
이리 나와요, 이거 하라고 했잖아요, 하며 팔을 당기거나 등을 밀고
경멸의 눈초리로 노려보거나 미간을 한껏 찌푸리고 나가있으라고 한다
나름 참는다는 건가.
욕을 안한다는걸 감사하라는 건가
꼰대인 것이다. 모두 그렇게 산다고 말하는 것은. 남이 나 힘들어요라고 말할때 다들 그렇게 살아. 나도 그렇게 컸어라고 말하는 것은 공감능력 부족이다. 나 외의 사람들도 나처럼 고생하고 살아야해라고 생각할 수 있는가? 나는 70년대에 밀가루죽을 먹고 살았으니 다음 세대도 꼭 가난하게 밀가루죽만 먹고 살아야 공평하다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사회의 흐름, 인류의 도덕적 기준의 발전을 고려하지 않은 고리타분한 생각이다.
당신과 나, 모두 사회인이다.
못하는 사람이 짜증이 날 수 있다. 그러면 상사에게 이 사람 일을 너무 못해서 그만두게 해야될 것 같다 보고해야할 일일지는 몰라도,
그 짜증을 실제로 당사자에게 티를 낸다는 것은 기분이 태도가 되는 일일 뿐이다.
당신은 살면서 몇번이나 타인에게 화를 내고 대놓고 성질을 내는가? 누구에게? 처음보는 사람에게? 당신보다 약자인 신규간호사 외의 다른 사람에게?
주치의, 다른 동료간호사에겐 친절하고 나에겐 그렇게 구는 이유가 내가 누구보다 당신에게 얼어있기 때문이 아닌가.
신규 간호사가 아닌 사람에게 경멸의 말을 쏟아내놓고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발 뻗고 누워있을 수 있는가?
정당한가?
타인에게 내는 화가. 타인을 인격적으로 대할 수 없다면, 일을 하면서 주체할 수 없이 화가 난다는 것은 당신이 과중한 업무를 맡긴 사회에 왜 날 이렇게 내버려두는지를 물어봐야할 일이며 분노조절이 안되는 스스로의 사회능력을 의심해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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