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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른 세 살 신규간호사의 블로그
간호사가되겠다고?/3학년일기

시간표가 나왔다

by 애착인간 2020. 8. 1.

코로나로 인해 시간표가 엉망이다. 

3주 수업

시험(중간 혹은 기말)

3주 실습

곱하기 두번

 

그나마 3주 중 1주만 대면수업이라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코로나 때문에 학교에 가지않고 지난학기 부터 일정기간 인터넷 강의를 했다. 처음엔 적응하기도 힘들었고, 특히나 서울 본가에는 내방에 책상도 없어진 지 이미 오래기 때문에 식탁에 앉아 강의를 듣고있노라면 엄마가 일하시는 중간에 잠깐 집에 들려 살금살금 내 뒤로 지나가다 수업하고 있는카메라에 나오기도 했다.(수강학생들도 카메라를 모두 켜두게 한다) 한번은, 도저히 답답함을 견디지 못하고 동네 카페에 나가서 한시간만 수업을 들어야겠다! 고 노트북을 들고 나갔는데, 갑자기 교수님이 스피커를 켜보라고 하셨는데, 그 카페에 정말 크게 가요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한참 후에야 알았는데 줌(Zoom)에 마이크 기능을 켜도 마이크 송출 음량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그 때 나를 지적하며 마이크를 켜보라고 하실 때 등줄기에 나던 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대면수업은 지난 학기에 한번도 하지 않았는데, 아마도 시험볼 때처럼 한 줄 건너 한 줄 씩 앉아서 수업을 듣게 될 것 같다. 그렇게 큰 강의실에서는 뒷자리에 앉으면 6번이어도 12번째 줄에 앉게 되기 때문에 사실상 수업내용이 잘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다. 나는 맨 끝자리에 앉는 번호여서 수업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안다. 핑계다.

 실습을 몰아서 하게 된다는 말인데 지난 학기에 그렇게 할때 진짜 너무 힘들었다. 케이스 발표를 할 때 한주간의 준비기간이 없고 계속 다음날이면 또 과제, 또 퀴즈, 또 발표 이렇게 몰아서 하게 돼서 잠 잘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이번엔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진 건지 학교에서 실습 전에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미리 치를 수 있게 일정을 짰다는 것이다. 지난 학기에는 수업-실습-바로시험이어서 실습 기간에 시험공부까지 병행하느라 너무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점에서 좀 나을 것 같다. 지난번에 학생들이 엄청 힘들어했었는데 뭔가 변화가 생겨서 다행이다. 

 내년에는 과연 어떻게 될까? 취업시장도 어려워졌고, 외부로 나가는 4학년 실습도 줄줄이 취소되었다고 들었다. 내년 이맘때 쯤에는 면접을 보고 있겠지? 4학년 실습도 코로나의 영향때문에 정상 수업과 실습을 할 수 없게 되는 걸까? 언제쯤 이게 나아지는 걸까? 4학년의 일기를 쓸때는 뭐가 달라져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