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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른 세 살 신규간호사의 블로그
간호사가되겠다고?/3학년일기

[서른한살, 간호학과 3학년] 코로나 시기에 병원 실습을 한다는 것은

by 애착인간 2020. 8. 7.

원래 주 x회 씩 한학기 내내 실습을 하는 우리 학교는, 코로나로 인해 병원 실습을 할 수 없어 수업을 하면서 실습을 뒤로미루다 결국 방학 직전 한달동안 실습을 몰아서 하게 됐다. 여러가지 면에서 실습은 보통의 경우와 굉장히 달라질 수 밖에 없었고 오늘은 그 차이점에 대해서 말해보려고 한다.

 

 

1. 체온측정

아침에 병원에 들어가기전에 꼭 모여서 체온을 측정하고 기록해야 했다. 37.0도가 넘으면 병원에 들어갈 수 없었다. 37도는 사실 정상 범위이고 나처럼 체온이 높은 사람은 조금 급하게 걸어다니기만 해도 넘는 온도라 항상 체온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다. 만약에 체온이 37도 이상이 나오면 귀가조치를 해야하고 실습을 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보충을 해야했다. 37.5도가 넘는 경우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했다. 코로나 검사를 받는 경우 집에가서 자가격리를 해야하고 그날 자정 쯤 결과가 나올때까지 집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우리 학교는 따로 가족용 기숙사실, 장애학생용 기숙사실을 자가격리용으로 사용하여 학생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는 경우 그곳에서 대기할 수 있게 했다. 

 

2. 마스크 항상 착용

당연하지만 마스크를 절대 벗을 수 없다. 병원 내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단점이라면 사람을 기억하기가 어렵고 상대방도 나를 기억하기가 어렵다. 물론 여드름이나 숨쉬기 어려워서 머리가 아픈것도 있고. 장점은 화장을 안해도 된다. 우리학교는 실습생 지침에 화장을 해야한다고 나와있는데(물론 그래도 할 생각 없다) 마스크를 쓰니까 평소 화장에 많이 신경쓰던 친구들도 아침에 세수만 하고 나와도 돼서 좋다고 했다. 

 

3. 검사실 견학을 할 때 거부당할 수 있음

 원래 한 조 전체가 같이 들어갔던 CT실 같은 곳은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왔다갔다 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셔서 나눠서 들어가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 

 

4. 아동병동에서는 병실출입금지

 케이스 발표가 필요했는데도 아동병동에서는 특별지시로 병실에도 들어갈 수 없었다. 인터뷰가 필요한 경우 간호사선생님들께 직접 물어봐서 알아내야 해서 어려웠다. 

 

5. 환자가 많지 않음

 원래 있어야 할 환자 수 보다 적었다. 6인 병실에 환자 한두명이 있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케이스 대상자가 겹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졸업할 때 1000시간이라는 실습시간이 필요한 간호학과.. 이런 상황이라도 병원에 가서 실습을 해야하는 게 맞는 건지 싶기도 하다. 졸업이 늦더라도 조금 더 안전할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 나는 빨리 졸업을 해야하니 이렇게라도 실습을 해버리는 게 좋지만 이러다 감염자 나와서 학교 전체를 휴교하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